Thursday, February 10, 2011

Seventh Diary #2

I will translate this one as well. I have lots of work to do! :)


 -2007, 05,01 -


주님,

벌써 일년이 지나버렸습니다.
일년동안 절 지켜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생각하기조차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저는 여전히
감사드릴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일년동안 저를 무지막지하게
바꿔놓은 이 교실안에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는것도
처음이자 아마 마지막이 되겠죠.
이번해에 전 정말 다른 사람으로 다른 삶을 산 듯한 기분입니다.
예전의 나였으면 생각하지도, 하지도 못할 일들을
너무나도 당연한듯,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으니까요.
항상 외롭기만 하다고 생각하던 저에게,대학 생활 삼년만에
최고의 교수님을 만나 아마도 평생동안, 제 슬픔을 나눌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오케스트라에 들어간다거나 계속 바이올린을 할수 있을거란
생각은 접어야 했지만, 그리고 손이 더이상 움직이질 않아
많이 울어야 했지만, 저에게 문학이라는 다른 길도 열어주셨습니다.
음악을 사랑했던 만큼, 소리를 사랑하는 만큼, 책에 쓰여있는
글씨와 단어들을 사랑하게 만들어주셨고, 그것조차 저에겐
음악이 되고, 또 다른 행복이 될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오랬동안 친했던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졌지만, 저에게 제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제 자신을 조금더 두텁게 만드는
훈련을 시켜주셨습니다. 몸이 많이 아파 고통스러워 해야 했고,
혼자서 많이 앓기도 했지만, 모든 아픔이 끝난 뒤에만
느껴지는 성취감과, 설명하지 못할 희열같은
무언가를 저에게 안겨주셨습니다.
라디오 디제이가 하고싶었지만 될수 없다는 좌절에 빠지기도 했고,
아나운서가 하고싶었지만 부족한 자신감 때문에 허덕이던 저에게
이렇게 과분한 또 다른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선생님이 하고 싶다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학원에서 반년동안 아이들을 가르쳤고,
과외를 하며 많은 아이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보다 어린 아이들뿐만이 아닌,
어떤 사람을 사랑해야겠다 다짐하고,
미래에는 이 아이들이 원하는 어른이 되야겟다고 또 다짐했습니다.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니며 떠돌이 생활에 울고,
외로워했었지만, 지난 이민생활 10년동안
저 하나만을 바라보며 행복을 찾으셨던 부모님께,
부모님의 인생에, 축복받은 보금자리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일년동안 너무 많은것들을 느끼고 배운것 같아
조금은 제 안에, 자신을 향한 믿음이 생겨나고 있는거 같습니다.
실패가 있어야만 행복을 맛볼줄 안다는 것도 피부로 느끼고,
그러니 난 포기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벌써 대학 3년째가 끝나버렸습니다.
아무것도 해 놓은게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이제 앞으로 저에게 다가올 기회들과 행복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모든것에 관대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 인생이 아무것도 아닌것은 아니지만,
그건 저 혼자서만이 할 수 있는것이 아니였습니다.
주님의 뜻이, 그리고 선물이 이끌어준 길이였으니까요.
오늘 3학년 마지막 시험을 끝마치고,
저는 홀가분해하지도, 기뻐하지도 우울해하지도 않습니다.
과거에 저를 무너뜨렷던 모든것들을 들쳐내면서
제 자신을 힘들게 하지도, 아프게 하지도 않으려구요.
다신 뒤를 돌아보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이라도 다시 쓰러지려 한다면, 잡아주세요.
무너지지 않도록, 제가 제 자신에게 힘이 될수 있도록,
그리고 제 자신을 그 어떤 누구보다 더 사랑할 수 있도록.
Dearest God, please stay with me.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그리고 영원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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